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세찬 바람 하늘 높은데
원숭이 울음 애닲고
渚淸沙白鳥飛廻(저청사백조비회)
강기슭 고요하고 모래 깨끗한 곳에
새들이 돌아오네
無邊落木蕭蕭下(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늘어선 나무들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래)
거침없는 장강은 도도히 흐르네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타향)만리 쓸쓸한 가을이건만
여전히 나그네 노릇이니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鬚(간난고한번상빈)
어려움과 고통 한이되어
희어진 귀밑머리 늘어나고
燎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한 몸
탁주마저 끊었노라
七言律詩(칠언율시)
등고(登高) - 높이 오름
등고는 중국에서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며 수유(茱萸)를 머리에 꽂아 액땜을 하던 행사
그의 말년의 대표작이며, 중국 시문학 전체에서도 최고 걸작 중 하나.
특히 칠언율시(七言律詩)의 정점으로 불린다.
배경
이 시는 상원 1년(760년)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두보는 남방 지역을 떠돌다 사천의 '성도(成都)'로 와 있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매우 지쳐 있던 시기였다.
전란(안녹산의 난) 이후 계속된 이주·가난·질병 속에서, 그는 이 시에서 인생의 절정 이후 쇠락해 가는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담았다.
문학적 의미
① 칠언율시(七言律詩)의 최고봉
형식적 완벽함, 운율, 묘사, 감정…
문학평론가들은 이 시를 두보 율시의 절정이자, 중국 고전 시의 대표로 꼽는다.
② 자연과 인간 감정의 대비
자연은 크고 길고 거대함 → 무한성
인간은 늙고 병들고 떠돌아다님 → 유한성
→ 이 대비가 강력한 정서를 만듦.
③ 두보 말년의 상징
그의 삶의 고단함이 대표적으로 응축된 시로, 두보의 ‘삶의 가을’을 관통하는 대표작.
양륜(楊倫)은 『두시경전(杜詩鏡銓)』에서 이 시를 두보의 칠언율시 중 최고라고 칭찬을 하였으며,
호응린(胡應麟)은 『시수(詩藪)』에서 한층 더 나아가 고금의 칠언율시 중 최고라고 평가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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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