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詞) : 작교선(鵲橋仙·纖雲弄巧 飛星傳恨)





纖雲弄巧, 飛星傳恨(섬운농교 비성전한)
가늘게 퍼진 구름은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고
유성이 스쳐가며 그리움을 전하네.

銀漢迢迢暗度(은한초초암도)
은하수는 아득한 곳에서 은밀히 흐르고,

金風玉露一相逢(금풍옥로일상봉)
금풍과 옥로가 만나는 그 하루의 만남은

便勝卻, 人間無數(갱승각 인간무수)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보다 귀하다.

柔情似水, 佳期如夢(유정사수 가기여몽)
부드러운 정은 물과 같고,
약속된 날은 꿈처럼 짧은데,

忍顧鶴橋歸路?(인고작교귀로)
어찌 까마귀 다리(작교)를 뒤로하며 돌아감을 견딜 수 있으랴?

兩情若是久長時(양정약시구장시)
두 사람 정이 영원하기만 하다면

又豈在, 朝朝暮暮。(우기재조조모모)
아침 저녁 함께 있음보다 못할까




작교선(鵲橋仙)은 송나라 문인 진관(秦觀, 1049~1100) 이 지은 대표적인 사(詞) 작품.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널리 사랑받는 연정(戀情)·원앙(怨仰) 정조의 절창으로 꼽히며, ‘속삭이는 듯한 서정미’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시로 평가된다. 

1) 배경: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전설 칠석날, 은하수를 사이에 둔 두 연인이 까마귀들이 만든 다리(작교) 위에서 단 한 번 만나는 전설이 배경. 
2) 진관 특유의 섬세한 표현 “纖雲弄巧(가는 구름의 교묘한 모습)” “柔情似水(부드러운 정은 물과 같다)” 이런 표현들은 그의 사체(詞體)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미학’을 대표함.
3) 절창으로 꼽히는 마지막 구절 “兩情若是久長時,又豈在、朝朝暮暮” “마음이 오래 이어진다면, 꼭 매일 만나야 할 필요는 없다” → 중국문학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사랑 구절로 인용됨. 
문학적 분위기 은하수의 희미한 빛 유성이 스치며 남기는 슬픔 칠석의 서늘한 가을 기운 단 하루의 만남에 담긴 절절함 이 모두가 사랑의 ‘짧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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