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詞) : 안구사(雁丘詞·問世間 情爲何物)





問世間 情爲何物 直敎生死相許(문세간 정시하물 직교생사상허)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늠하게 하는가?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천남지북 쌍비객 노시기회한서)
천지 간을 나는 한 쌍의 기러기야!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歡樂趣 離別苦 就中更有癡兒女(환낙취 이별고 시중갱유치아녀)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어

君應有語 渺萬里層雲(군응유어 묘만리층운)
님께서 말이나 하련만, 
아득한 만리에 구름만 첩첩하고

千山暮景 隻影爲誰去(천산막경 척영위수거)
온 산에 저녁 눈 내리면,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橫汾路 寂寞當年簫鼓 荒煙依舊平楚(횡분로 적막당년소고 황연의구평초)
분수의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초나라엔 거친 연기 의구하네.

招魂楚些何嗟及 山鬼暗啼風雨(초혼초사 하차급 산귀자제풍우)
초혼가를 불러도 탄식을 금하지 못하겠고
산 귀신도 비바람 속에 몰래 흐느끼는구나.

也妬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천야투 미신여 앵아연자구황토)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꾀꼬리와 제비도 황토에 묻혔네.

千秋萬古 爲留待騷人(천추만고 위류대소인)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던가

狂歌痛飮 來訪雁丘處(광가통음 내방안구처)
취하도록 술 마시고 미친 듯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원호문이 병주(幷州)로 과거를 보러 가는 중에 길에서 우연히 기러기를 잡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새잡이가 원호문에게 자신이 본 이야기를 하였다.
"제가 기러기 한 쌍을 잡았는데 한 마리는 죽었고, 한 마리는 그물을 피해 도망쳐 살았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기러기는 도무지 멀리 가지 않고 그 주위를 배회하며 슬피 울다가 땅에 머리를 찧고 자살해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원호문은 죽은 기러기 한 쌍을 사서 분수(汾水)가에 묻어 주고, 돌을 쌓아 표시를 하고는 그곳을 기러기의 무덤이란 뜻으로 '안구(雁丘)'라 하고 이를 기리는 시를 썼으니, '안구사'란 이름으로 전한다.

정식 제목

모어인 · 안구사(摸鱼儿·雁丘词)

“雁丘詞(안구사)”는 보통 부제(副題)로,
동료에게서 들은 ‘기러기 묘’ 이야기에서 느낀 감정을 적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감정이 농밀한 사랑 사(詞)**로 평가됨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
첫 구절 “問世間,情是何物?”은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情是何物?”은 동아시아 사랑 문학의 대표 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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