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江雪)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천산에 새 한마리 날지 않고

萬徑人踪滅(만경인종멸)
모든 길에는 사람 종적 끊어졌다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 삿갓 쓴 늙은이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홀로 낚시 하는데 차가운 강에는 한없이 눈만 내린다



중국 고전시 가운데에서도 겨울 풍경을 가장 극적으로 묘사한 명작으로 꼽힌다.
오언절구 (五言絶句)

감상 포인트

1. 절대적 고요와 고독
‘새도 끊어지고(鳥飛絕)’, ‘사람의 자취도 끊어진(人蹤滅)’ → 자연 전체가 정지된 듯한 *진공(眞空)*의 세계.

2. 유종원 특유의 은둔·비판적 정조
유종원은 헌종 시절 개혁 실패로 좌천 되었던 시기에 이 시를 지었다.
따라서 “강설 속 노인”은 자연 속에 은둔한 시인의 분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속세를 초월한 듯 대자연에 은거한 고기잡이 늙은이의 모습에 자신의 처지를 빗대 관조적으로 노래함으로써, 정치적 실의와 고독감을 극복하려는 작가의 강한 정신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

3. 서정적이면서 회화적인 구성
마치 동양화의 4단 구성처럼: 천산 / 萬徑 만경 : 모든 길 / 고주(외로운 배) / 낚시꾼
→ 한 폭의 겨울 산수화가 펼쳐짐.

단 20자에 설경·정적·은둔을 모두 담은 절대 명작
중국 회화·문학에서 가장 많이 그림으로 그려진 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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