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詞) : 추노아(丑奴儿·书博山道中壁)





丑奴儿·书博山道中壁

(박산 가는 도중 벽에 쓰다)



少年不识愁滋味, 爱上层楼(소년불식수자미, 애상층루)
어린 시절 근심의 맛을 모르면서 누각에 오르길 좋아했다.

爱上层楼, 为赋新词强说愁(애상층루, 위부신사강설수)
즐겨 누각에 올라 부를 짓기 위해 새 단어를 내느라 억지 근심을 말하곤 했다

而今识尽愁滋味, 欲说还休(이금식진수자미, 욕설환휴)
지금은 근심의 맛을 알만큼 알게 됐으나 말하려는 것을 멈추곤 한다​

欲说还休, 却道天凉好个秋(욕설환휴, 각도천량호개추)
근심을 쏟아내길 멈추고, 오히려 말하길 날씨가 청량하구나, 좋은 가을날씨다




이 시는 신기질이 관직에서 물러나 한적한 삶을 살 때, 박산(博山, 지금의 강서성 부근) 길을 지나다가 벽에 직접 써 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정치적 좌절, 국가에 대한 열망, 개인적 고뇌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이 ‘근심’은 단순한 애절함이라기보다 삶 전체에 대한 반성, 체념, 그리고 여운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많다.

“天凉好个秋(하늘이 시원하고 참 좋은 가을)”
마지막 문장은, 근심과 아픔을 억제한 채 내비치는 담담한 체념 같은 느낌.

댓글 쓰기

다음 이전